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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합니다.
    다지기/통통통(通捅桶) 2016.09.25 15:05

      제작년, 지금 근무하는 초등학교에 와서 참 어색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입니다.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펼치셨던 인사말입니다. 지금의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시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이 참 좋다며, 이 인사말을 계속 이어가자는 말에 남자라서 그런지 어린이들에게 이 인사말을 하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문유석 판사는 『개인주의자 선언』의 첫 장부터 나는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을 합니다. 114상담원의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라는 인사말에 반사적으로 “왜요?”라며 질색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사람에 대해 냉소적이기 까지 한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대적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척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까지 말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은 실제 서로 사랑하지 않는 사이인데, 억지로 “사랑합니다.”라는 연기를 하면서 사랑하는 척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회의감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말을 통해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어색하더라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면,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기는 어렵겠지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무의식으로 내뱉더라도,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한다고 푸념하기 보다는 그래도, 아주 조금일지라도 상대에게 긍정적인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어색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조용히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글은 우리 반 학급문집인 '정아울 열매솜씨' 제 4권 1호에 실린 글입니다. 

      2016. 7. 1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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