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관심
    다지기/통통통(通捅桶) 2016.09.25 15:21

       두 번째 학급문집은 원래 방학 전에 발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방학하기 전 미술시간에 한 학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물건을 A4용지에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실하게 그린 친구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도 기억나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창가 옆에 놓아둔 토마토를 그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학교생활에 관심이 별로 없더군요.

      문집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문집에 올리기 위해 삶쓰기를 컴퓨터로 작성하여 전자 우편으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방학 전에 보낸 친구는 대여섯 명 남짓 되었습니다. 결국 방학 전 문집을 발간하는 것은 실패하였습니다. 다시 개학하고 2학기를 맞아 8월 31일에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방학 동안 삶쓰기를 작성하여 보내라고 하였습니다. 두세 명 남짓 보냈습니다. 개학 후 다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 명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주 밤, 정리를 하다 단체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문집에, 학교생활에 관심이 없을 수 있나요?”


      요즘 들어 점점 더 무기력하고 관심이 없어지는 친구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평소 자기가 해왔던 일들에 의문을 품고, 회의를 느끼며 예민해지는 사춘기가 다가왔다고 하지만, 너무나 관심이 없습니다. 나 이외에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집니다. 내 손 안에 든 조그마한 단말기가 새롭고 재미있는 영상과 게임들을 보여줍니다. 세상에는 좀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납니다. 내 주변은 계속 똑같은 것만 반복되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어린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도 바쁘다는 핑계로, 나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주변의 이웃과, 동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걱정을 할 시간에, 나의 휴식이 먼저일 때가 많습니다. 교직생활, 사회에 나와 생활하면서 그러한 어른들이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관심을 가진다는 건 별거 아닙니다. 나 자신의 생활에 대해 하루에 한 번 “나 잘하고 있지?” 질문하면 됩니다. 주변의 친구들, 이웃들, 동료들에게 아주 조금만 관심을 보여주면 됩니다. 상대방에게 관심과 배려를 가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저부터 조금 더 우리 정아울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겠습니다. 


      정아울 열매솜씨 제4권 2호(2016. 9. 13.) 에 실린 글입니다.

    '다지기 > 통통통(通捅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심  (0) 2016.09.25
    공부를 왜 하지?  (0) 2016.09.25
    사랑합니다.  (0) 2016.09.25

    댓글 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