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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꽃

통통통(通捅桶)

by 정아울지기 맑은마루 2016. 10. 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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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기가 시작되고 추석연휴를 보낸 후, 학부모님과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해 주신 말씀은요즘 우리 아이가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이었습니다. 항상 밝게 웃고, 정겨웠던 아이가 조금만 훈계, 아니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도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가 시작된 정아울 친구들을 대하기 참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있는 교실에서는 요즘 유독 분위기가 조용해집니다. 이제 호통을 친다고 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제 선생님께 미주알고주알 자신이 있었던 일을 모두 알려주던 4학년 그 때 어린이들이 아닙니다. 저도 요즘 들어 유독 우리 반에서 유행하고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유행하고 있는 말이 무언지는 한 발 늦게 알아차립니다. 그렇다고 어른보다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은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하지 못하는 오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추려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이 왜 그러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 이 세상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아 더 없이 흔들립니다.

  성인이 되면 이런 건 저절로 견딜 수 있는 걸까요?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흔들림은 똑같습니다. 단지, 여러 번 겪은 일이라 면역이 생기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할 수 있듯이, 내 속의 흔들림도 실제 겪어봐야 버틸 수 있습니다. 어른임에도 어린이보다 더 흔들리는 사람이 있는 건 이런 면역이 없기 때문입니다. 흔들린다고 하지만 그 만큼 여러분들은 어른으로서 한 발 더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어느 때 보면 여러분들은 어른보다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항상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삶쓰기에 적어내린 글이나 수업 시간에 드문드문 보이는 행동들을 볼 때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비밀이지만) 선생님도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반성할 때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여러분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지만,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는 사람도 사실은 어쩌면 나보다 더 상처와 고통을 받는흔들리는 꽃일 겁니다. 나도 모르는 감정이 나를 흔들 때, 그 흔들림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지금보다 더욱더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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