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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교육
    세우기/교육철학 2015.10.01 00:00

    - '정아울.NET' 을 열며

      '첫' 발령을 받은 학교에 간 '첫' 날 찍은, 1년 간 지냈던 첫 교실의 모습입니다.  
      벌써 6년 전 즈음의 일입니다. 졸업하고 이틀 지났던 걸로 기억나네요. 

      어지러이 늘어진 교실을 쓸고 정리하여 겨우 깨끗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리모델링 전이라 그런지 매우 지저분합니다. :P ) 정리하고 나니 저녁 8시가 넘었더군요. 차려 입은 양복이 더러워졌습니다. 무언가 준비된 듯하면서도 어리바리하였던 날입니다. 사실 이 날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생각보다 힘이 너무 많이 드는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지요. 

      이 사진을 여기에 꺼내 든 이유는 바로 제가 선생님으로서의 삶에 접어들었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싶어서 입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을 잊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앞으로의 선생님 생활에서의 '초심'을 위해 갓 스물넷 된 저는 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초심'은 남들이 생각하는 초심과 좀 달랐습니다. 잘 해보자,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알찬 수업을 만들어가 보자 하는 생각이 정말 요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땐 정말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교대를 다니며 선생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방황을 한 시간이 정말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발령받은 첫 학교에서 정말 막연하기만 했고, 거기에 정말 너저분한 교실을 배정받아 저녁 8시까지 청소만 했기 때문에 더 그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보다 정리가 잘 안 되었습니다. 아니 정리가 잘 안됩니다. 아직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린이들을  대할지 헷갈립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한 번 (다녔던) 교회 장로님이 도교육청 과장님이셨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도 교사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는지 잘 모르겠다. 30년이 넘도록 그 답을 찾을 수 없더라." 그 말을 들으니 더 꼬이기만 한 것 같습니다. 군대를 가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였지만, 답은 나오지 않더군요. 담임 4년, 전담 2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막연함'은 교사의 필연적인 감정인 걸까요?

      그래도 저는 '막연함'을 없애고, 아니 줄이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당시 장로님도 매년 만나는 학생들이 매우 달라서 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이유를 말씀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6년이 넘는 선생님 생활 동안 매우 가지각색인 학생들을 보며 그런 답을 찾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답'을 찾고 싶습니다. '정답'은 찾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막연함'은 없애고 싶습니다. 아니, 없애지 못하더라도 줄이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시작을 '사색'에서 찾고 싶습니다. 저만의 사색을 통해 교육론을 정립하고, 정립된 교육론을 바탕으로 어린이들과 소통을 함으로써 의미가 부여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수업이라도 교사가 교육론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늦지 않은 시작이기를 바라며  

       그동안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이제야 조금씩 실현해보자 합니다. 블로그와 새로 만들어진 브런치(카카오)를 통해 글을 적어내려 가 보고자 합니다. 이 공간은, 지금은 저 혼자의 사색과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지만 학부모와 소통하는 공간으로도 만들고 싶습니다. 학급 담임을 하며 때때로 학부모님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글을 덧붙여 보내거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문집이나 학급 카페를 통해 올리며 댓글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저의 '초심'인 막연함을 줄여가며 더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가르침과 배움을 조금씩 조금씩 실현해 가고자 합니다. 부디 늦지 않은 시작임을 바랍니다. :)

      *현재 블로그 주소는 jungaul.tistory.com입니다.

      2015년 10월 1일 
      정아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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