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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그리고 2학년

통통통(通捅桶)

by 정아울지기 맑은마루 2020. 1. 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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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우리 정아울 친구들과 동갑입니다. 바로 호랑이띠, 띠동갑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해 보다 올해 정아울 친구들이 활발한 편이면서 마음이 강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같이 지내면서 더욱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 나갔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다투더라도 그 뒤에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면 뒤끝이 없었습니다. 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서로 하하호호 하면서 신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2학년이라도 어른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마음으로는 정말 잘 맞았던 친구들이지만, 그 만큼 담임 선생님으로서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학급 담임교사를 맡으며 연구학교를 운영하라는 학교의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면서, 학급이 먼저라는 좌우명이 있음에도 다른 일에 밀려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문집도 원래는 연 4(계간) 발행하는 것이지만 학년이 다 끝나가서야 문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정아울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에 학급문집을 편집하며 봄과 여름이었던 때의 사진을 살펴보니, 정말 1년도 되지 않아 많이 자랐음을 실감합니다. 사진을 보지 않으면 그대로인 모습인 것 같은데, 참 성장이 빠르다는 걸 느낍니다. 4쪽에 실린 3월의 사진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한 층 더 몸이 자라고 의젓해졌습니다. 정아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많이 자란 것 같나요?

  한편으로 저의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 많이 떠오릅니다. 올해가 유독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보내던 시절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인던 1994,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무더위였다고 하는데, 그게 올해 갱신되었습니다. 2학년 때 똑같이 무더위를 겪었습니다. 또 유독 우리 정아울 친구들은 담임선생님이 어렸을 때 그랬듯, 비염으로 매우 고생하는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이비인후과를 자주 다녔던 기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올해, 어디인지 알지도 못했던 동인천 어딘가에 있던, 그 이비인후과 자리는 고풍스러운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알지도 못하던 카페가 거기가 이비인후과 자리라는 걸 기억이 아닌 몸으로 느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우리 정아울 친구들은 올해 보낸 2학년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학교생활 중에 힘들었던 시기는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가 끝나가고, 2학년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제가 아홉 살의 기억이 그렇듯, 우리 정아울 친구들도 행복했던 2018년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은 정아울 열매솜씨 제 12호(2018. 12. 28.)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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