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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고, 듣는 배움의 현장
    다지기/교육독서 2015.10.03 15:07
    토 마나부,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경기도에는 '혁신학교'가 있듯, 강원도에는 '행복 더하기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른 이색적인 교육활동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초기의 행복 더하기 학교로 지정된 몇 학교가 사토 마나부가 주창한 '배움이 있는 수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배움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작업, 일상의 수업을 공개하는 활동 등 많은 시도들을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사토 마나부가 쓰고 손우정 교수가 옮긴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라는 책을 적어내리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토 마나부 교수가 화제가 될 무렵, 저는 이미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라는 사토마나부의 책을 읽기도 하였고, 이를 응용하여 수업을 성찰하는 과정에 대한 연수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라는 책의 내용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업이 변하는 모습을 여러 매체에 연재를 한 것을 바탕으로 엮은 책입니다. 여기에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평소 '배움의 공동체' 활동들을 들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폐쇄된 수업 공간, 언제든 열 수 있어야


      사실 저도,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이 수업을 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떠드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이러한 학생들을 다그치느라 화도 많이 내기도 하고... 수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행동이지만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히 꺼림칙한 일입니다. 

      '행복 더하기 학교'에 있다가 제가 근무한 학교로 전근을 왔던 한 선배 선생님을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명분은 업무였지만, 어떻게 수업을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였고, 배울 게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였습니다. 그 선배 선생님은 "자기는 얼마든지 좋으니 수업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공개하시고자 하는 의지가 참 놀라웠습니다. 그는 사토마나부의 책을 소개해 주면서, '배움의 공동체'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저도 생각을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불쑥불쑥 들어오시는 교장선생님을 반기지는 못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선배 선생님처럼 언제든지 교실을 개방하겠다고 선언은 못하겠지만, 지나가시면서라도 보시라고 가능하다면 저는 앞 뒷 문과 복도 창문을 활짝 열어 둡니다.

      그러나 저자는 "여러 번 수업 공개(준비하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는 것)를 통해 동료들로부터 비평을 받지 않으면 그 교사의 수업은 바뀌지 않는다."고 잘라 말합니다. Todd Whitaker, <What Great Principals Do Differently>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옵니다. 역사 활동지를 나누어주고 컴퓨터 책상에 앉아 가만히 있기로 유명한 A 교사은 어느 날, 모든 이가 존경하는 B 교사가 초청되어 A 교사의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A교사는 B교사가 활동지를 나누어 주고, 돌아다니면서 학생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고 Whitaker는 며칠 뒤에 A교사도 활동지를 주고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교사는 교실이라는 공간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이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수업을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선생님들이 서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보다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음은 사토마나부도 진작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듣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교실 만들기


      몇 년 전부터 제가 읽던 책에 나오는 공통적인 내용 중에 하나는 '경청'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상대는 위로를 얻으며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또, 경청이 배움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 선생님은 물론 상대의 말을 듣고 그것을 자기 나름대로 재구성하게 되면서 표현을 하며 논리적인 사고력과 표현력이 증대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지름길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꼭 강조합니다. 사토마나부는 '듣는다고 하는 행위는 배움이 배움으로서 성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강조합니다. '수다스러운 사람 가운데 배움에 능숙한 사람은  없다.'고도합니다. 수동적 능동성이라는 이 독특한 명제를 내보이는 저자는 먼저 '발언을 장려하기 보다는 듣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듣는 힘이 교실에서 길러졌을 때 언어 표현이 풍부해집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교사부터 어린이들 하나하나의 세심한 반응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선생님부터 반응을 하기 시작하면, 어린이들은 자연스레 언어적 표현이 늘어나며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도 사실 수업을 하다 보면 어린이들 하나하나의 반응을 살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행위와 학생 하나하나의 반응을 살펴가며 들어주었을 때를 비교한다면, 어린이들은 확실히 후자 쪽에서 많은 수업에 집중했고, 그 만큼 배웠던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모든 수업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수업을 할 때에 이 점을 꼭 명심할 것입니다.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저자는 학교를 둘러보며 여러 사례를 안내합니다. 총합학습(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살펴보기, 교장과 학생의 대화 등 여러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굳이 '행복 더하기 학교'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건,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배움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은 저부터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저자
    사토 마나부 지음
    출판사
    에듀니티 | 2011-11-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교사에게 ‘수업’이란 무엇인가? 수업혁신을 향한 교사들의 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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