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아울 교육을 세우다⑴ - 우리가 불행한 이유
    세우기/교육철학 2016.01.26 00:00

    소박한 교육관을 세우다 ① - 우리가 불행한 이유


      교육의 철학과 신념을 논한다고 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큰 이론을 집대성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교육분야만 보더라도 루소를 비롯하여 프뢰벨이나 존 듀이 등과 같은 많은 교육철학자들을 들어보았고, 그들이 직접 집필한 책(에밀이나 민주주의와 교육 등)을 보는 것 조차 참으로 버거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사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철학은 '어떤 대상을 보는 관점'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그 핵심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끝없이 사유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뿐만 아니라, 매 번 만나는 가지각색인 학생들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교사로서, 교육적인 철학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올바른지 그른지를 떠나,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신념(철학)으로 교직에 종사하다 보면, 명확하지 않은 그것이 마치 '진리'인 양 행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굳어지고, 소위 말하는 '꼰대'가 되어 가는 것일 겁니다. 명확한 신념을 세우는 작업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그것들을  되돌아보며 살을 덧붙여 나가거나 다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초석이 됩니다. 그래서 신념은 철학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유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철학과 신념이 없는 교사는, 그 자신의 정체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수업에만 열중하는 사람, 그 뒤에는 무엇인가 허무함이 자리 잡게 됩니다.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지 않으면 허무맹랑한 꿈일 뿐이고,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미 저는 나름의 교육적인 신념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작의 글에서 밝혔듯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철학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는 지표로 언급되는 OECD에, 대한민국이 가입한지 정확히 20년이 흘렀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분명, OECD 회원국 중에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분야를 볼 때, 과연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듭니다. OECD 회원국 중 근로자 노동시간 1위, 자살률 1위, 특히 아동의 삶의 만족도(행복지수)는 30개국 중 당당히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아동인구 10만 명당 10세에서 19세 자살률은 4.9명에 달하고 안전사고 사망자수도 3.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한번 아동학대를 받은 뒤 다시 학대를 받는 비율은 14.4%에 달합니다. 소년 재범률은 41.63%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이렇게까지 극을 치닫고 있는 통계는 우리 사회가 분명 병이 들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미명 아래, 대기업에게만 많은 특혜를 주고, 인구의 대다수인 중산층과 서민층의 근로자에게는 전혀 돌아가지 않아 특히, 이들이 부양하는 가족인 어린이와 노인에게 이런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도 역대 최고의 청년실업률(9.3%)에서 보듯,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헬조선'과 같은 절망적인 단어까지 유행하고 있는 처참한 현상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닐 겁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정책을 시행하고 정부나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이런 사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이 너무 큰 바람에, 뒤에 가려진 평범한 시민들의 잘못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보다는 '나'만을  생각합니다. '나만 잘 되면 돼.'라는 생각은 어린이에게도 친구는 없습니다. 친구의 점수를  뛰어넘어야 행복합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우리 주위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돈과 관련이 되면 배척합니다. '남부럽게 살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며 외모 지상주의, 명품 구매율 1위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매긴 '학력 서열'에 의해 사람을 차별합니다. 그래서 학력을 위해 부모는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지라고 하고, 자녀의 생각과 의사는 부모가 하고 싶은 명령에 의해 차단됩니다.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어린이는 자라서도 '마마보이', '파파걸'이 되어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부모님을 찾는 등 주체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고, 때로는 절망합니다.   우리는 기득권 세력이 잘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그냥 말만 할 뿐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였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그런 기득권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아등바등합니다. 분명 시민이 주인인 '민주주의'의 제도는 80년대 끈질기게 투쟁하여 성취한 '민주화'를 통해 정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치를 하지 못한다고' 우리 스스로 나몰라라 하는 바람에 평범한 시민들의 아픔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한 나름의 행동을 했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우리가 했던 행동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모습으로 계속 살아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문제는 어른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곧 10년 뒤 청년으로 그리고 어른으로서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 중에 저의 생각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진정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댓글 0

Designed by Tistory.